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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메리카 대륙 제1의 성녀요, 남아메리카의 꽃 중의 꽃, 로사(Rosa)!

8월 23일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오늘은 페루 수도 리마 출신의 성녀 로사(1586~1617)의 축일입니다. 성인의 이름 앞에 도시 이름이 붙어 다닌다는 것, 재미있지 않습니까?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우리도 언젠가 시복시성이 된다면, 서울의 바오로, 태안의 스테파노 식으로 명명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어 우리가 살았던 도시 전체를 영광스럽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로사의 원래 세례명은 이사벨라였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용모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마치 한 송이 장미꽃 같았답니다. 그래서 로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로사는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의 특별한 초대를 받았는데, 그것은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병고, 희생, 보속… 그러나 그녀는 고통이 다가올 때 마다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며 기꺼이 견뎌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좀 웃기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당시의 풍조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하던 당시 대수술을 받았을 때도, 로사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뎌냈습니다. 또래 환자들은 세상 떠나갈 듯이 울어댔지만, 로사는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며, 끝끝내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병세가 완화되고 나서는 단식과 고행으로 예수님의 고통과 수난에 참여하였습니다. 일주일에 사흘은 물과 빵만 먹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침대 대신 판자 위에서 잠을 잤습니다.

자신의 미모가 뭇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다는 마음에 로사는 자신의 얼굴에 후춧가루를 뿌렸습니다. 윤기나는 머리카락은 가위로 잘라버렸습니다. 정원 한구석에 작은 방을 만들어 그 안에서 몇 시간이고 기도와 묵상으로 보냈습니다. 너무나 혹독하게 자신을 단련하는 그녀의 모습에 걱정이 된 지도 신부는 보속과 극기를 완화시킬 것을 간곡히 권고했습니다.

결혼을 원하던 부모의 간절한 청이 있었지만,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했던 로사는 스무 살 때 도미니코 수도회 제3회에 가입합니다. 정결 서원을 하고 수도자보다 더 수도자다운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로사의 노력에 하느님께서도 크게 응답하셨습니다. 기도와 묵상 중에 그녀는 여러 차례 탈혼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겸손했던 그녀는 자신이 체험했던 신비체험에 대해서 일체 함구했습니다.

끝도 없이 반복된 혹독한 고행과 극기의 결과 안타깝게도 로사는 건강을 잃고 맙니다. 전신을 태우는듯한 고통 앞에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극심한 고통조차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자신이 대신 보속한다는 마음으로 고통을 기꺼이 견뎌내며, 주님께 봉헌했습니다.

병약한 로사였지만 3년에 걸친 투병생활을 기쁘게 견뎌냈습니다. 때가 되었음을 알게된 그녀는 골고타의 예수님 수난을 묵상하던 사흘째 되던 날, 평생 사랑했던 예수님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로사의 경탄할만한 신앙과 희생, 보속과 기도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풍성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녀는 아메리카 대륙 제1의 성녀요 남아메리카의 꽃 중의 꽃, 로사(Rosa)로 길이길이 찬양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여, 모든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그리스도의 입에서 받은 말씀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고통을 당하지 않고서는 은총을 얻을 수 없습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느님의 본성에 긴밀히 참여할 수 있고 하느님 자녀들의 영광과 영혼의 온전한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